[고카넷, 글=남태화 기자] 올 시즌 두 번째 나이트 레이스로 진행된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 결승 결과 네덜란드 출신의 맥스 베르스타펜(레드불 레이싱)이 우승, 개막 2연승 질주를 이어갔다.
그 뒤를 이어 팀 동료 세르지오 페레즈가 시즌 개막전 바레인 그랑프리와 동일하게 2위를 차지함에 따라 레드불 레이싱이 2경기 연속 원-투 피니쉬를 달성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포디움 남은 한 자리에는 모나코 출신의 샤를 르클레르(페라리)가 차지함에 따라 지난 개막전에 이어 페라리가 2경기 연속 포디움 피니쉬를 기록했다.
현지시간으로 3월 9일 제다 코니쉬 서킷(1랩=6.174km)에서 펼쳐진 ‘2024 FIA 포뮬러 1 월드 챔피언십(F1)’ 2라운드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 결승에는 10개팀 20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해 경쟁을 펼쳤다.
특히, 맹장염 수술을 받은 카를로스 사인츠(페라리)를 대신해 투입된 영국 출신의 F2 레이서 올리버 베어만(18세)이 데뷔 무대를 진행, 그의 레이싱에 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 결승이 펼쳐진 제다 코니쉬 서킷은 27개의 완만한 코너로 이뤄진 고속 서킷이며, 랩을 거듭하면서 곳곳에서 치열한 접전이 연이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레이스 초반 랜스 스트롤의 단독 사고에 따른 SC가 발령되면서 각 팀별로 준비한 타이어 전략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스탠딩 스타트 방식에 따라 50랩 주행으로 진행된 결승 결과 전날 진행된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 첫 폴포지션에서 결승전을 진행한 베르스타펜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아 포디움 정상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스타트와 동시에 미디엄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에서 결승전에 나선 베르스타펜은 빠른 출발을 선보이며 경기 리더로 나섰다. 이후 초반 발생한 SC 상황 속에 빠르게 피트로 들어간 후 하드 타이어를 교체하고 다시 코스에 복귀했다.
타이어 교체 후 복귀한 베르스타펜은 타이어 교체 없이 미디엄 타이어로 레이스를 리드하고 있던 란도 노리스(맥라렌)의 뒤로 붙으며 2위 자리에서 레이스를 재개했다. 지속적인 추격전 속에 베르스타펜은 13랩 주행에서 노리스를 가볍게 제치고 다시 한 번 경기 리더로 나섰다.
이후 베르스타펜은 랩을 거듭하면서 2위권과 거리를 벌리며 독주 체제를 형성했고,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아 개막전 우승에 이어 2연승 질주를 이어가게 됐다.
또한, 지난 시즌 포함해 9경기 연속 우승을 기록했으며, 통산 56번째 우승과 함께 통산 100번째 포디움 피니쉬를 기록했다.
3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멕시코 출신의 페레즈는 스타트와 동시에 2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르클레르와 치열한 자리싸움을 전개했으나, 르클레르의 방어에 막히며 3위로 오프닝랩을 열었다.
페레즈 역시 미디엄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에서 레이스를 이어갔으며, 지속적으로 르클레르를 압박한 결과 4랩 주행에서 결국 추월에 성공하며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6랩 주행 중 발생한 사고에 따른 SC 상황으로 인해 이른 시간에 하드 타이어로 교체한 후 복귀했으며, 타이어 교체 없이 미디엄 타이어를 고집한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의 뒤를 이어 4위 자리로 복귀했다.
SC 해제와 함께 재개된 레이스에서 페레즈는 해밀턴을 추격하며 추월 기회를 노렸고, 13랩 주행에서 추월에 성공하며 3위로 올라섰다. 이어 17랩 주행에서는 2위로 밀려난 노리스마저 추월에 성공하며 2위로 올라섰다.
이후 페레즈는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이어간 끝에 베르스타펜에 이어 두 번째로 체커기를 받았으며, 앞서 피트-스탑 과정에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 아람코)의 주행 방해에 따른 5초 페널티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위를 유지했다.
최종 2위로 경기를 마친 페레즈는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2위 입상을 기록했으며, 통산 37번째 포디움에 오르며 팀에 2경기 연속 원-투 피니쉬를 선물하는데 일조했다.
2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르클레르는 스타트와 동시에 자리를 위협해 온 페레즈와 접전 속에 방어에 성공하며 2위 자리를 지키며 레이스 문을 열었다. 하지만, 자리를 내주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위로 밀려난 르클레르는 침착하게 페이스를 유지한 채 레이스를 이어갔고, 초반 SC 상황에 따른 이른 타이어 교체를 통해 미디엄에서 하드 타이어로 교체한 후 5위로 복귀해 레이스를 이어갔다.
지속적인 추격전 속에 르클레르는 15랩 주행에서 앞서 달리던 해밀턴을 추월하는 데 성공했으며, 27랩 주행에서는 노리스마저 체키고 3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이후 르클레르는 차분하게 레이스를 운영했고, 결국 세 번째로 체커기를 받아 시즌 첫 포디움 피니쉬를 기록함과 동시에 팀에 시즌 두 번째 포디움을 선물했다.
5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호주 출신의 신예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 오프닝 랩 혼전 상황 속에 순위를 지켜냈으며, 이어진 2랩 주행에서 앞서 달리던 알론소를 추월하며 4위로 올라섰다.
이후 피아스트리는 SC 상황에 따른 이른 타이어 교체를 통해 6위로 복귀해 레이스를 이어갔으며, 레이스 중후반까지 앞서 달리는 월드 챔피언 출신의 베테랑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의 디펜스에 막혀 오랜 시간 순위를 올리지 못했다.
결국 해밀턴이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로 들어가는 상황에 순위를 한 단계 올렸으며, 최종 4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하며 2경기 연속 팀 동료 노리스보다 앞선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4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스페인 출신의 알론소는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 포디움을 달성에 실패하며 최종 5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으며, 영국 출신의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이 6위를 차지해 다시 한 번 팀 동료 해밀턴보다 우위를 점했다.
사인츠 대신 투입된 루키 베어만은 최종 7위를 기록해 데뷔전을 포인트 피니쉬로 마무리, 압도적인 팬들의 지지 속에 ‘드라이버 오버 더 데이’ 주인공에 선정되는 쾌거를 동시에 달성했다.
초반 SC 상황 속에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타이어 교체를 진행한 상황 속에서도 미디엄 타이어를 고집한 후 레이스 후반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한 영국 출신의 노리스와 해밀턴은 레이스 후반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며, 각각 8위와 9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15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독일 출신의 니코 휼켄버그(하스)는 초반 SC 상황 속에서도 미디엄 타이어를 유지한 채 레이스를 이어갔고, 33랩을 마치고 하드 타이어로 교체한 후 11위로 복귀했다.
이어 앞서 달리던 중국 출신의 관유 저우(킥 자우버)가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로 들어감에 따라 10위로 올라섰으며, 마지막까지 순위를 유지해 시즌 첫 포인트 피니쉬를 기록했다.
휼켄버그에 이어 마그누센이 11번째로 체커기를 받았다. 하지만, 경기 중 발생한 2번의 심의 상황으로 인해 각 10초씩 20초의 페널티를 받아 최종 12위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12번째로 체커기를 받은 알렉산더 알본(윌리암스)이 순위를 한 단계 상승시키며 최종 11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9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일본 출신 츠노다 유키(RB)는 시즌 개막전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선전을 펼쳤으나, 역시나 마그누센에게 막히며 최종 14위로 경기를 마무리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10번 그리드에서 출발해 레이스 초반 9위권에서 리드를 지키며 선전을 펼쳤던 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 아람코)은 6랩 주행 중 방호벽에 좌측 앞 타이어가 부딪히면서 컨트롤을 잃었고, 결국 방호벽에 충돌하면서 리타이어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18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피에르 가슬리(알핀)는 포메이션 랩 중 기어 박스 이상으로 힘겨워 했으며, 결국 1랩을 마치고 피트로 들어간 후 그대로 리타이어했다.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는 개막 2연승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베르스타펜이 누적점수 51점을 획득해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팀 동료 페레즈가 15점 차이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시즌 첫 포디움 피니쉬를 기록한 르클레르는 누적점수 28점을 획득해 종합 3위에 랭크됐으며, 6위로 경기를 마친 러셀이 누적점수 18점을 획득해 종합 4위에 랭크됐다.
4위를 기록하며 시즌 최고 성적을 달성한 피아스트리는 러셀과 2점 차이로 종합 5위에 랭크됐으며, 맹장염 진단을 받고 출전을 포기한 사인츠가 15점을 유지해 종합 6위로 밀려났다.
그 뒤로 페르난도 알론소(12점), 란도 노리스(12점), 루이스 해밀턴(8점) 순으로 이어졌으며, 사인츠 대신 출전한 18세 루키 베어만이 F1 본선 데뷔전에서 6점을 획득해 종합 10에 랭크됐다.
컨스트럭터 부문에서는 2경기 연속 원-투 피니쉬를 달성한 레드불 레이싱이 누적점수 87점을 획득해 종합 1위를 유지한 가운데 2경기 연속 포디움 피니쉬를 기록한 페라리가 38점 차이로 종합 2위를 유지했다.
그 뒤로 메르세데스 듀오를 뒤로 세운 맥라렌이 누적점수 28점을 획득해 2점 차이로 메르세데스를 밀어내고 종합 3위로 올라섰으며, 애스턴마틴(13점), 하스(1점) 순으로 이어졌다.
레드불 레이싱의 독주가 이어진 가운데 진행되는 2024 F1 3라운드 호주 그랑프리는 현지시간으로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멜버른 그랑프리 서킷(1랩=5.278km)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제공=레드불 레이싱, 페라리, 애스턴마틴 아람코, 메르세데스, 알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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