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카넷, 글=김재정 기자]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주최·주관하는 주식회사 슈퍼레이스(대표 김동빈)가 2년 만에 개최되는 나이트레이스를 앞두고 역대 나이트레이스 명장면 Top5를 선정했다.
2012 시즌 강원도 태백 소재 태백 레이싱파크(현 태백스피드웨이)에서 처음 개최된 나이트 레이스는 3시즌 연속으로 동일 장소에서 개최됐으며, 2015 시즌부터 2019 시즌까지 인제스피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돼 왔다.
2020 시즌에는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개최가 취소돼 나이트레이스만을 기다려온 많은 모터스포츠 팬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주식회사 슈퍼레이스가 선정한 5개의 나이트레이스 명장면은 지금까지 열렸던 나이트레이스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팬과 함께 기억 속 장면을 떠올려 보기 위해 마련됐다.
슈퍼레이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5개의 명장면을 살펴본 후 최고의 명장면을 선정하는 작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참가를 원하는 팬은 6월 3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영상을 살펴본 뒤 구독버튼을 누르고, 7월 6일까지 영상에 댓글로 참여하면 된다.
팬들의 기억 소환을 위해 슈퍼레이스가 선정한 5가지 명장면을 살펴보면, 먼저 2016 시즌 펼쳐진 슈퍼6000 클래스 결승전이다.
당시 5라운드 일정으로 진행된 슈퍼6000 클래스 결승전 7랩 주행에서 치열한 자리다툼이 전개됐다.
중위권에서는 정연일부터 시작된 6위권의 경쟁이 뜨거웠다. 레이스 초반 6위권 다툼에서 승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포디움을 노려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6위로 달리고 있던 정연일의 뒤로 이데 유지, 황진우, 김재현까지 바짝 추격해오며 빈틈을 노린 몸싸움이 벌어져다. 4대의 차량은 마치 정사각형의 꼭지점처럼 옹기종기 모여서 ‘틈만 보이면 치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차량의 간격을 극도로 좁히면서도 충돌상황 없이 빈틈을 공략해나가는 장면이 ‘과연 프로의 레이스’라는 놀라움을 안겨주는 장면이었다.
두 번째는 2016 시즌 슈퍼6000 클래스에 출전해 데뷔 첫 포디움 피니쉬를 기록한 신인 김재현의 주행 장면이다.
당시 E&M 모터스포츠 소속으로 슈퍼6000 클래스 데뷔 시즌에 도전하고 있던 김재현은 6그리드에서 출발해 한 때 9위까지 밀려났지만 신인의 패기로 차근히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레이스의 백미는 마지막 랩, 마지막 코너에서 김재현이 보여준 3위 확정 추월이었다. 총 25랩으로 치러진 이날 레이스에서 김재현은 18랩째부터 베테랑 드라이버 오일기를 압박하면서 4위 자리를 노렸다.
결승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랩에서 3위를 달리고 있던 조항우가 삐끗한 사이 오일기와 김재현이 추월에 성공해 각각 3위와 4위가 됐다.
김재현은 4위에 만족하지 않고 체커기가 눈으로도 보이는 마지막 코너에서 과감하게 인코스를 공략해 결승선 통과 직전 오일기마저 추월해냈다. 클래스 최연소이자 루키인 김재현의 패기가 만들어낸 3위였다.
세 번째 명장면은 2017 시즌 펼쳐진 슈퍼6000 클래스에서 끈질기게 때를 기다리다 결국 우승을 차지한 야나기다 마사타카의 주행이다.
2017 시즌 나이트 레이스는 정의철과 정연일의 싸움이 치열했다. 2015년과 2016년 연달아 나이트 레이스를 접수했던 정의철은 3연패에 도전하는 중이었다.
정연일과 정의철 모두 5라운드까지 1승이 없었던 터라 우승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듯 레이스 초반부터 치열하게 공방전을 펼쳤다.
야나기다 마사타카는 뒤에서 이 둘의 속도를 계속 따라잡으면서도 그들의 싸움에 휘말리지 않는 적정 거리를 지켰다. 목표를 노리는 맹수처럼 섣부른 공격을 하지 않고 일격을 가할 때를 기다렸다.
야나기다 마사타카의 기다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8번째 랩에서 코너에 진입하며 좋은 공간을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벌이던 정의철과 정연일이 충돌, 코스밖으로 밀려났다. 그사이 야나기다 마사타카는 1위 자리에 가볍게 안착하면서 나이트 레이스 첫 승리를 따냈다.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면서도 격렬하게 싸우는 정의철과 정연일의 틈바구니에 끼지 않는 거리 두기가 주효하게 적용한 상황이었다.
네 번째 명장면은 2018 시즌 진행된 슈퍼6000 클래스에서 20년 동안 활약하며 대한자동차경주협회 공인 대회 1000경기 이상을 소화해낸 베테랑 드라이버 류시원의 주행이다.
당시 류시원은 체커기를 받지 못하고 리타이어 했으나, 경기 내내 드라이빙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레이스였다.
6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던 류시원은 12랩부터 뒤를 쫓아오던 야나기다 마사타카의 매서운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 호시탐탐 추월 기회를 노리는 야나기다를 상대로 류시원은 간결하고도 효과적인 움직임으로 방어전을 펼쳤다.
다급해진 야나기다는 코너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었으나 스스로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스핀하고 말았다.
그 뒤를 이어 류시원의 자리에 도전한 것은 황진우였다. 18랩부터 황진우의 공격을 막아내며 선전한 류시원을 누구도 넘어서지 못하며 6대 가량의 차량들이 그의 뒤로 줄지어서는 장면이 수 랩 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결승선까지 2랩을 남겨둔 22랩에서 결국 팽팽한 자리다툼의 균형이 무너졌다. 코너에서 인코스로 파고들던 황진우가 류시원의 차량을 추돌하면서 류시원의 차량이 보호벽까지 밀려나 충돌, 그대로 경기를 포기해야만 했다.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던 류시원으로서는 안타깝고 아쉬운 장면이었을 것이 틀림없다.
마지막 다섯 번째 명장면은 2019 시즌 진행된 슈퍼6000 클래스 결승전에서 두 눈을 의심케 한 서주원의 추월 장면이다.
폴 포지션에서 결승전을 시작한 팀 동료 김동은과 달리 서주원은 10번째 그리드에서 레이스를 시작해 순위권을 노리기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서주원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었다. 차례차례 추월을 성공해 나가더니 어느새 포디움을 노릴 수 있는 위치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17랩. 정회원, 이데 유지의 뒤에서 기회를 노리던 4위 서주원은 이데 유지가 코너에서 인코스로 파고들며 정회원을 넘어서는 순간 이데 유지의 차량에 마치 한 몸처럼 붙어서 함께 추월하며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빈 틈을 놓치지 않고 추월을 시도한 기막힌 타이밍도 멋졌지만 자칫 사고가 날 수 있을 정도로 이데 유지의 차에 바짝 다가선 강심장도 돋보인 장면이었다.
주식회사 슈퍼레이스가 선정한 역대 5개의 명장면 가운데 팬들이 선정한 최고의 명장면은 과언 어떤 것이 선정될까?
해당 이벤트 결과는 7월 10일 진행되는 나이트레이스 생중계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며, 5명을 선정해 뉴틴 유산균 제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한편, 통산 9번째 나이트레이스로 진행되는 ‘2021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전은 오는 7월 10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1랩=3.908km)에서 펼쳐지며, 유관중으로 진행된다.
사진제공=주식회사 슈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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